한국이 선진국이 되었다는데.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뿐.그러나 삶이 이래도 기적을 믿고 싶지 않을 수 있을까. 또 다른 누군가가 옆에서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거다.존엄의 번지수를 잘못 찾아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사람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다시 한번! 얼룩말처럼 용기를 내어 성실한 앞발을 세상으로 다시 내디뎌 보이지만.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도 싫고.나는 이 세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녀가는 건데. 교통 체증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제시간에 시작되는 거다.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까 봐 그 경비원을 추모할 수 없다.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삶의 순간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렇게 늘어난다. 이제 고요함 속에 자신의 존엄을 길어 올리는 일 대신.인간 대 인간의 공감이라는 그 드문 기적이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거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공공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너무 큰 결심을 해야만 하는 사회가 여기에 있다.아파트 경비원에 왜 갑질하나 과로로 인한 번아웃의 공포가 드리운 사회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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